제22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주제제안문
제22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주제선정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주제제안문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깨친 일상의 소중함
우리는 일상에서 영화를 많이 본다. 우리가 보는 영화 가운데 흥행 순위 상단, 즉 관객이 많이 몰린 영화는 생각 밖으로 우리 삶의 일상을 그린 영화보다는 재난 영화가 많다. 영화 주제나 장면이 일상의 범위를 한참 벗어난다.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잠시나마 큰 재난이 없는 일상의 평범한 삶이 정말 값지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정말로 일상에서 영화와 같은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영화나 책에서 보고, 배우고 깊이 몰입한 대로 슬기롭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을까?
2019년 영화처럼 지구를 덮을만한 재앙이 실제로 우리 삶에서 일어났다.
중국이 2019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후, 순식간에 감염을 통해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있다.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타냈던 약호는 이제 ‘Before Corona(코로나 전)와 ’After Disease(코로나 후)를 나타낼 정도다. 이 말에 실감을 느낄 정도로 현실은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로 변했다. 약 5억 명이 감염되어, 최소 2천만 명에서 최고 5천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을 경험한 100세를 넘긴 몇몇을 제외하고는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이런 재앙과 공포를 겪고 있다.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문명이 거의 일시 정지 상태다.
2021년 1월 12일 현재 ‘코로나19’ 진행 상황 또한 약 9천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약 190만 명이 사망했다. 21세기에 닥친 지구의 재앙 가운데는 그 규모나 피해가 공포 그 자체다.
우리는 흔히 거대한 사건을 거친 후 그 사건 이전과 그 사건 이후로 시간을 표기하고, 그 시대를 인식한다. 예를 들면 우리 역사에서 임진왜란을 중세와 근대의 분기점으로 삼고, 근대에는 2차대전 전후를 큰 연대 표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 사건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 엄청난 재난 앞에서 우리의 삶은 ‘Before Corona(코로나 전)와 ’After Disease(코로나 후)에 무엇이 변했고, 어떻게 바뀌었나?
헬렌 켈러는 ‘삶에서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습관으로 닫힌 문만 바라보고,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빨리 끝나고 평온했던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우리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심지어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모더나의 CEO 스테판 방셀조차 ‘백신만으로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없고, 코로나19는 변이를 계속하면서 영원히 인류와 함께 살아가는 일종의 풍토병이 될 거’라고 이야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생긴 신조어가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의미한다. ‘코로나 블루’가 쌓이고 쌓여 짜증과 분노는 화병의 형태로 폭발하여 화난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발전하는데 이를 ‘코로나 레드’라 한다. ‘코로나 블랙’은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암담함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내면서 많은 사람들은 우울감을 넘어 분노와 좌절감에 더하여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
당연히 가던 학교, 직장, 공공의 장소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관계의 친밀함을 강조하던 사회는 ‘거리두기’가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본 행동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변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에서 빠르고 가파르게 다가온다. 변화의 방향과 함께 빠르게 진행하는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다.
그러면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답은 항상 질문 자체에 있다. ‘위기(危機)’는 ‘위험(危險)’인 동시에 ‘기회(機會)’이다. 지금 우리는 지나치게 ‘위기(危機)’에 매몰해서, ‘기회(機會)’를 보지 못하고 있다.
변화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무엇을 최우선에 둘 것인가? 사회에서 ‘인간’의 위치는 어디일까? 사르트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며, ‘인간 존재는 자유로우며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절망과 불행에 대해 희망을 가지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일과 세계에 참여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위기를 벗어날 통찰을 펼칠 기회의 마당을 준비한다.
『청소년, 포스트 코로나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